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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주 돌봄 위해 결심한 장롱면허운전
연수, 나에게 다시 열린 길 마음은
움직이는데 발이 묶여 있었어요딸이
출산하고 산후조리원에서 막 나왔을 때
였어요. 아기 젖병 살 소독기며, 분
유며, 기저귀며 뭐 하나라도 빠뜨리면
안 될 것 같아서 매번 택시를 불렀
어요. 그런데 비용도 만만치 않고,
무엇보다 급할 땐 바로 움직일 수 없
다는 게 문제였어요. 차는 있었지만,
12년 전 딴 면허는 서랍 속에서
빛을 잃은 지 오래였고요. 아이를 위
해선 내가 움직여야겠다는 절박함이 커
졌죠. 결국 큰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
. 장롱면허운전연수를 통해 다시 운전
대를 잡아보기로요. 다시 배우는 운
전, 다시 태어나는 일상첫째 날 내
마음처럼 조심조심 출발첫날, 차량
조작부터 시작했어요. 시트 조절, 사
이드미러 위치, 페달 감각까지 전부
새로웠어요. 강사님이 두려움은 정상이
에요. 천천히 하나씩 익히면 됩니다.
라고 하셨을 때, 내 마음을 들킨 것
같아 웃음이 나더라고요.도로는 차가
많지 않은 구간으로 잡아주셨고, 출
발부터 정지까지, 회전 구간과 정차
연습을 반복하며 감을 잡아갔어요.생각
보다 차는 조용했고, 브레이크도 제법
부드럽게 반응했어요. 장롱면허운전연
수의 첫 단추를 편안하게 꿰어주신 강
사님 덕분에, 나는 더 이상 무서워서
운전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
되었어요.둘째 날 손주를 태울 수
있는 운전자가 되기 위한 연습이날은
아이를 데리고 자주 갈 소아과, 산
책로, 문화센터 근처까지 실제 경로를
따라 주행했어요. 강사님은 어린이
보호구역에서는 언제나 두 발 먼저 멈
춰야 한다고 강조하셨어요. 그리고 골
목길에서의 주의 사항, 유턴 시 거리
감각 조절 방법, 비보호 좌회전 구
간 대응까지 정말 꼼꼼하게 알려주셨죠
.특히 유용했던 건 주차 연습이었어요
. 병원 근처는 주차공간이 좁고 경사
가 있어 어려웠는데, 반복 연습 끝에
돌리고, 멈추고, 후진의 타이밍을
익히니까 주차도 스무스하게 됐어요.
장롱면허운전연수는 단순한 도로 연수가
아니더라고요. 실제 생활에 맞춘 훈
련이었고, 나 같은 초보 엄마나 할머
니에게 정말 필요한 과정이었어요.셋째
날 실전 같은 연습으로 감각 되찾
기세 번째 연수 날은 연습 구간을 더
했어요. 강사님과 함께 번화가 근처
교차로, 버스 전용차선이 포함된 도
로, 학교 앞 복잡한 구간 등에서 주
행했죠.처음엔 길이 너무 복잡해서 당
황했지만, 강사님이 알려준 눈은 앞,
손은 부드럽게, 마음은 천천히라는
말이 꽤 도움이 되었어요. 교차로 진
입할 때 급하지 않게 타이밍을 잡고,
브레이크는 미리미리 밟으며 여유 있
게 대응할 수 있었어요.이제 차량 흐
름 읽는 눈이 생겼어요.라고 말해주신
강사님의 말에 조금 감동도 받았어요
. 그 말 한 마디가, 지금까지 움츠
렸던 내 자신을 열게 해주더라고요.
운전석에 앉은 내가 더 이상 위축된
존재가 아니라, 당당한 보호자처럼 느
껴졌거든요.넷째 날 스스로 운전대를
잡고 떠난 마지막 연습연수 마지막
날은 자율 주행이었어요. 강사님은 옆
에서 아무 말 없이 제가 그동안 익힌
걸 전부 실전에서 해보도록 하셨어요
. 강사님 눈치만 보던 처음과는 달리
, 이젠 스스로 경로를 기억하고, 방
향 지시등을 켜고, 차선을 읽으며 주
행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죠.운전
중 갑자기 택시가 끼어들었을 때도 당
황하지 않고 속도를 줄여 대응할 수
있었고, 유턴 구간에서도 중심축을 정
확히 잡고 자연스럽게 회전했어요.이
모든 걸 할 수 있게 해준 게 바로
장롱면허운전연수였고요. 마지막 정차
후 엔진을 끄는 순간, 내가 운전을
다시 해냈다는 기쁨이 확 몰려왔어요.
이제 아이와의 외출이 즐거워졌어요
지금은 손주와 함께 마트를 가기도 하
고, 도서관도 함께 다녀와요. 비 오
는 날엔 차를 태워 어린이집에 데려다
주기도 하고요. 예전엔 도로가 너무
멀고 무서운 세상이었는데, 이젠 내
품처럼 익숙한 공간이 되었어요.장롱면
허운전연수를 결심한 그날, 사실은 꽤
무섭고 걱정스러웠지만 결과는 전혀
달랐어요. 단순히 기술을 익힌 게 아
니라,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
다시 얻었기 때문이에요.지금도 주변
에서 운전 다시 하긴 무섭지 않아요?
라는 질문을 받지만, 전 당당하게 말
해요.처음이 어려운 거지, 그 다음은
길이 보여요.그리고 그 길의 시작은
, 바로 연수였어요. 아이를 위한 길
, 가족을 위한 길, 그리고 나 자신
을 위한 길. 그 길 위에서 나는 오
늘도 웃으며 달리고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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